중동 레바논

[이주열, 이지희 선교사 편지]

2025년을 돌아보며 가장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한국으로 인도해 주신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머물며 우리의 뿌리를 다시 붙잡고, 언어를 다듬으며, 수원하나교회와의 관계를 더욱 깊이 할 수 있었던 시간이 큰 은혜였습니다. 레바논 전쟁으로 인해 문이 닫힌 것처럼 보였던 상황이 오히려 한국에 머물 수 있는 열린 문이 되었고, 그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2025년에 다시 레바논으로 돌아와 사역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감사의 제목입니다. 하나님께서 현지 기독교 학교에서 성경 교사로 섬길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는데, 학생들의 약 80–90%가 시아파 무슬림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이들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같은 시아파 계열과 동일한 종파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자녀를 기독교 학교에 보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이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약 400명의 아이들을 맡아 가르치고 있으며,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칠 수 있는 매우 귀한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사역은 많은 기도와 영적 보호가 필요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일부 아이들은 의도적으로 수업을 방해하거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단순한 행동의 문제로 보기보다 영적 전쟁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도로 섬기고자 합니다.
시아파 무슬림은 여전히 세계 선교 관점에서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 group) 으로 분류되는 만큼, 하나님께서 이 다음 세대의 아이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세워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신 것 자체가 큰 감사의 제목입니다. 이 아이들 가운데서 장차 레바논을 이끌어 갈 지도자들이 세워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이라는 나라에 대한 감사도 큽니다. 이곳은 중동 안에서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적 자유가 독특하게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무슬림 인구가 많지만 기독교 국가로서 느껴지는 자유가 있고, 그만큼 복음의 가능성도 크다고 믿습니다.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큰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현재 섬기고 있는 학교 사역을 계속 이어가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더 깊이 투자하고자 합니다. 현재 세 개 학년을 맡게 되었고,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문들도 열리고 있어 하나님의 은혜와 호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주 진행하는 ‘Jesus Nights’ 모임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갈망하는 이들이 함께 모이고, 장차 아랍 세계를 섬길 사명자들과 선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세워지는 공동체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기도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부부가 네 자녀를 홈스쿨링으로 양육하고 있는데, 이 과정 가운데 지혜와 균형, 그리고 하나님의 평강이 늘 함께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가정 자체가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문을 여는 통로(door opener) 라고 믿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은사와 능력을 따라 2026년에도 더욱 열매 맺는 삶과 사역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든 사역과 가정 가운데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그리고 지속적인 열매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조엘 & 엘리사 리 드림
2026년 1월 3일
